Sound Blaster의 역사

Sound Blaster의 시작

IBM PC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컴퓨터에 사운드 기능이라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 왜? PC라는 것을 만든 IBM 자체에서도 PC는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며 팔린다 해도 서버의 단말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였다. 물론 그 생각이 긍정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몇달 걸리지도 않았지만……하여간 IBM PC는 그 태생부터 사운드와 거리가 먼 존재였다. 하지만 컴퓨터에 ‘ME친’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어떻게든 사운드 기능을 부가하기 위해 애를 썼으며 몇가지 확장 카드 형태의 사운드 어댑터(사운드카드)가 만들어졌다. 그 중에는 ‘사자의 나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Creative Technology라는 회사도 있었다. 몇개의 제품을 내놓았지만 그야말로 참패를 본 Creative가 마음을 가다듬고 1989년에 내놓은 사운드카드가 바로 Sound Blaster이다. Sound Blaster는 당시 표준(?)이었던 Ad Lib을 호환하고 있었으며 조이스틱 포트까지 내장한 획기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왜? Ad Lib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Ad Lib은 ‘단풍잎의 나라’ 캐나다(캐나다가 무슨 이런걸 만드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많은 전자 회사가 캐나다에 있다. 캐나다는 미국과 가까운데다 인력의 수준도 높고 각종 세제 지원이 좋은데다 땅값이나 인력 비용도 미국에 비해 적게 든다. 물론 미국 아래의 멕시코도 있고 인력 비용은 캐나다보다 훨씬 낮지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며 인력의 품질이 높질 못하다. 그래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던 많은 회사들이 캐나다로 본거지를 옮기거나 캐나다에 주력 기지를 가지고 있다. 유명한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Matrox나 ATi도 캐나다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에 기반을 둔 업체로 Yamaha의 저가형 신시사이저 칩인 YM3812를 사용한 사운드카드인 Ad Lib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인 환영을 받았다. 여기에 사용된 YM3812칩은 FM 방식 음원으로 8bit Mono 사운드카드였다.

FM 방식이란?
FM(Frequency Modulation)방식은 주파수를 변조하여 여러가지 소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주파수를 변조하기만 하면 여러가지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FM방식의 선구자는 지금도 전자악기와 음원, 그리고 오토바이로 유명한 일본의 Yamaha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단점이 있는데 실제 악기의 녹음된 샘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파수를 변조하여 가상의 악기를 만드는 방식이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기계음이라는 느낌을 버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이 방법을 초기에 고수하던 Yamaha도 차후에는 FM방식으로 포기하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Ad Lib보다는 YM3812를 사용한 Ad Lib의 복제(Clone) 기종이 많았으며 Sound Blaster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었다.(반값도 안되었다.) Ad Lib이 표준일 시대였으므로 Sound Blaster는 Ad Lib을 호환할 수 밖에 없었으며 사람들은 이왕 비슷한 Ad Lib 호환 기종이라면 저렴한 Ad Lib Clone 기종을 구입했지 2-3배 비싼 Sound Blaster를 구입하려 하진 않았다. 그리하여 Sound Blaster는 별 재미를 보진 못했다.

Sound Blaster 16의 등장 – 표준으로 등극

Sound Blaster 16은 1992년에 등장하였다. 그 사이에 참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8bit Mono 카드였던 Sound Blaster가 Stereo를 지원하는 Sound Blaster Pro로 바뀌었고 다시 Sound Blaster 16으로 거듭 태어났다. 당시에는 단순히 8bit FM음에 사람들이 질려있었으며 더욱 실제같은, 즉 CD같은 음질의 사운드카드를 원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왕자였던 Ad Lib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가질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다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사운드카드 시장에 16bit Stereo 지원을 표방하고 나선 Sound Blaster 16은 금새 사운드카드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CD 음질이 나온다는 광고에 사람들은 열광하였으며 모든 음악과 게임 제조사들은 Sound Blaster 16을 표준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하였다.(그리하여 지금도 DOS용 게임들의 기본 지원은 이 Sound Blaster 16이다. 오리지널 Sound Blaster 16이 이후에 나온 다른 Sound Blaster 시리즈보다 DOS 지원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것도 이 때 완전히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Sound Blaster AWE32/64의 등장 – EMU를 먹다

Sound Blaster 16으로 표준에 자리에 오른 Creative는 다음 세대의 사운드카드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Sound Blaster 16의 여전히 삑삑거리는 음원을 기반으로 해서는 장기적인 시장 주도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들은 미국의 음원 업체인 E-Mu를 인수해 버린다.(성공하는 업체들을 잘 보면 인수/합병(M&A)에도 능숙한 편이다. 진정한 자기 기술로 승부하는 업체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기술을 사서 자기것으로 만들어 잘 포장해 파는 업체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미 여러번 보아왔을 것이다.) 이제 음원 업체도 Creative 손에 들어왔으므로 큰 마음을 먹고 음질면에서 강화된 새로운 사운드카드를 내놓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1992년에 출시된 Sound Blaster AWE32이다.

E-MU(이후 기본적인 중고급형 Creative 제품군에는 이 E-MU의 음원이 들어가게 된다.)의 EMU8000을 사용하였으며 SoundFont라는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SoundFont는 악기의 소리가 녹음된 샘플 파일을 메모리에 읽어들여 이것을 기본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인데 AWE32의 경우 30Pin의 일반 메모리 모듈을 장착하여 여기에 SoundFont를 로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 나온 사운드카드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MIDI 재생 능력을 보여주어 전문 사용자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1994년에는 AWE32를 개선한 AWE64가 출시되었다. AWE32와 동일한 EMU8000 음원을 사용하였지만 SoundFont를 위한 메모리가 증대되었으며(대신 기존의 30Pin 메모리 모듈에서 전용 메모리 모듈로 변경되었다. 일반 메모리에 비해 고가로 전용 메모리 모듈이 판매되어 사용자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AWE64 Gold의 경우 음악 제작을 위한 다양한 번들 제공과 잡음의 감소를 위한 금도금 단자를 채용하여 당시 최고급 사운드카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PCI로의 전환 – Sound Blaster Live!

다시 세상은 바뀌어 3D 게임이 강조되고 그에 맞는 사운드 가속력을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은 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16bit에 속도도 느린 ISA 버스로는 해결 방법이 나지 않았다. 결국 대세는 PCI 사운드카드로의 이전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PCI 버스는 기존 ISA 버스와 제어 구조가 달라 DOS에서의 호환성(당시까지만 해도 매우 중요했던 문제였다.)을 희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DOS에서 표준을 차지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른 Creative로서는 PCI로 전환은 해야겠는데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또한 호환성도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 Creative는 또 한번의 M&A의 마법을 부리게 된다. 경쟁사였던 Ensoniq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 Ensoniq은 PCI 계열의 사운드카드의 개발을 완료하였고 출시 직전까지 왔던 상황이었으므로 기술력에서 부족했던 Creative로서는 손해 볼 장사는 아니었던 것이다. Ensoniq을 인수한 Creative는 구 Ensoniq에서 개발하고 있던 사운드카드에 Sound Blaster의 이름을 붙여 Sound Blaster PCI64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에 들어갔으며 강력한 E-MU의 음원과 Ensoniq의 PCI 사운드카드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운드카드의 개발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나온 사운드카드가 바로 Sound Blaster Live!이다.

PCI 사운드 DSP인 EMU10K1을 채용한 Live!는 EAX라 불리는 Creative의 독창적인 3D 오디오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메모리 공간이 아닌 PC의 로컬 메모리의 최대 1/2까지 이용할 수 있는 SoundFont 기능을 포함하여 실제 고급 음원 수준의 MIDI 재생을 가능토록 하였다. 또한 Live!Ware라 불리는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MIDI 음원 제어, 사운드 이펙트 조절, 스피커 조절등 사운드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를 가능케 하였다.

4.1채널을 지원하는 Sound Blaster Live!는 최고 수준의 사운드 가속력과 낮은 잡음과 다양한 이펙트 지원, 강력한 MIDI라는 All-Round 카드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다른 사운드카드를 압도하였으며 이후 번들을 줄일 Value 모델의 출시로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다시 시간이 지나 Value는 박스 제품인 DE와 벌크 제품인 Value 2로 바뀌어 10만원 이하의 사운드카드에서 최고 수준의 사운드 기능을 구현하게 되었으며 DE 5.1과 Platinum 5.1에서 영화관 수준의 5.1 사운드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번에 리뷰하는 Audigy는 이 Sound Blaster Live!의 발전형이라 볼 수 있다.

출처: http://www.pcbee.co.kr/sg/it/2002/12/162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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